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 메인 포스터, 김영광과 이성경의 감정 드라마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 메인 포스터, 김영광과 이성경의 감정 드라마

🎬 연출과 제작

연출 : 이광연, 김지영 극본 : 김가은 제작 : 아크미디어,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고스트스튜디오

 드라마 '사랑이라고 말해요'는 이광영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 현실적인 시선과 김지영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초반에는 건조하고 시원한 복수극처럼 시작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적인 온기가 느껴지는 멜로드라마로 진화한다. '복수와 용서'라는 이질적인 감정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 주요 등장인물

  • 심우주(이성경)-사랑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온 여자. 배신감에 복수를 결심하지만 결국 사랑을 통해 자신을 치유한다.
  • 한동진(김영광)-복수의 대상이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 냉철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인물.
  • 윤준(성준)-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캐릭터로 우주의 감정 변화를 차분히 지켜보는 인물.
  • 강민영(안희연(하니)) - 한동진의 전 여자친구. 화려한 외모와 달리 상처와 후회를 안고 있는 인물.
  • 심지구(장성범) - 우주의 동생. 혼란 속에서도 언니를 응원하는 유일한 가족의 존재.

 

💔 복수로 시작된 사랑의 여정

 드라마의 서사는 주인공 심우주가 아버지의 죽음과 집에서 쫓겨난 억울함에서 시작된다. 그의 복수 대상은 아버지의 옛 애인 마희자(한동진의 어머니)와 그의 아들 한동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주는 복수를 위해 다가간 동진에게 자신과 닮은 외로움을 발견하고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동진은 남의 불행에 관심이 없어요. 내가 불행하니까라는 대사를 남겨 누구보다 자신의 상황속에서 고립된 인물임을 보여준다. 그의 냉소적 태도 뒤에는 깊은 상처가 숨어 있고, 우주는 그 상처를 안으며 동진을 통해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게 된다.

 

“나는 당신이 불행했으면 좋겠어. 나만큼.” — 심우주

 

 

 복수를 다짐한 우주의 이 대사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이해받지 못한 마음의 고백처럼 들린다. 드라마의 엔딩에 결국 우주의 복수는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우주는 진정한 용서를 통한 사랑을 배우게 된다. 아니다. 사랑을 통해 용서를 한 거다.

 


 

🌧 모든 갈등의 시작, 마희자

 이 드라마의 갈등은 한동진의 어머니 마희자(남기애)에게서 시작된다. 동진의 어머니는 우주의 가족을 몰락시킨 인물이며, 동진의 삶에서도 불행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겉으로는 세련되고 성공한 여성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아들을 이용하고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냉혈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에는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자기 방어가 엿보인다.

 

 동진의 엄마와 우주의 엄마는 친구였던 관계였고, 친구의 남편을 빼앗은 걸로 모자라 집까지 빼앗는 서사다.

우주, 혜성, 지구가 집에서 쫓겨난 걸 알아낸 후 우주 엄마와 동진의 엄마의 재회 씬은 우주엄마의 대사처럼 정말 우아했다.

 동진의 엄마 마희자를 통해 드라마는 '사랑의 일그러진 형태'를 보여주며, 우주의 엄마 김현주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용기'임을 말한다.

 


 

💬 명대사와 감정의 결

“남의 불행에 관심 없어요. 내가 불행해서.” — 한동진(김영광)
“비가 올 확률이 아주 적은데도 소나기가 내리고, 이럴 땐 하늘이 미쳤으니 내가 좀 미쳐도 돼.” — 심우주

 

 이들 대사는 두 사람의 심리를 완벽하게 대변한다. 두 인물 모두 세상에 대한 분노와 포기 속에 살아가지만 서로의 아픔을 통해 다시 '사랑'을 배우게 된다. 감정이 격하지 않고 천천히 흐르는 이유는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사랑이 '치유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침착하고 조용한 동진이. 사실은 매우 시끄러운 공사판에 놓인 것처럼 보였고, 복수를 다짐한 우주에게서 치료받고 싶어 하는 모습을 동진과 윤준과 함께한 씬들에서 느낄 수 있었다.

 


 

🎵 OST와 영상미

 OST 또한 이 작품의 감정선을 완성한다. 로이킴의 〈꽃〉, 선우정아의 〈집에 갈까〉, 우효의 〈Walk Slow〉 등은 우주의 고요한 분노와 동진의 상실감을 부드럽게 감싸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특히 '비밀의 화원'(원슈타인)은 두 사람의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으로 흘러가 가장 큰 여운을 남긴다. 영상미 또한 차갑고 정적인 색감을 유지하면서 감정의 변화에 따라 점점 따뜻해지는 색조 변화를 보여준다.

 


 

🌷 총평 — 사랑이라 말해요, 복수가 아닌 이해의 이야기

《사랑이라 말해요》는 로맨스가 아니다. 복수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은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여행이다. 이성경은 '차가운 분노 속 따뜻한 인간성'을 완벽하게 연기했고, 김영광은 '무기력한 남자 속 인간미'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성준, 안희영, 김예원 등 조연진의 존재감도 강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사랑이란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통해 회복되는 과정임을 말한다. 복수 대신 사랑을 선택한 우주, 그리고 자신을 용서한 동진.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이 작품을 보면 사랑이란 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리뷰하는 원숭 | j-92.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