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 4’ 5화는 그동안 쌓였던 미묘한 감정선이 폭발하는 회차였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백현이 있었다. 그는 이전 회차까지는 다소 무관심해 어딘가 자신만의 벽을 세운 듯한 태도를 보였다면, 이번 5회에서는 그 벽이 조금씩 흔들리는 순간이 포착됐다. 그 변화는 단순히 '감정이 생긴' 수준이 아니라 그가 진정으로 자신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백현의 첫 변화 – 지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지난 5화 초반 제작진이 준비한 미션 중 한 장면에서 백현은 지현을 멀리서 지켜보며 말을 아낀다. 그의 표정에는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 묻어난다. 예전에는 무표정에 가까운 냉정 함이었지만 지금은 약간의 불안, 그리고 미묘한 따뜻함이 섞여 있다. 그 눈빛은 말보다 훨씬 솔직했다.
지현이 다른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을 본 순간 백현의 시선은 잠시 흔들렸다. 그때 그의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이 포착되는데, 그것은 명확한 감정의 신호였다. 아직 미련이 남아 있음을, 그리고 그 감정이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잃어버린 관계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전 백현이는 '괜찮다'는 말을 많이 했지만 이번 5회에서는 그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 그는 이제 괜찮은 척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그의 첫 번째 변화였다.
대화 속 태도 – 회피에서 직면으로
백현의 또 다른 변화는 대화의 태도에서 나타난다. 그는 과거에 항상 한 발짝 물러섰다. 질문을 받고도 대답을 흐리거나 상대방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현이 "나한테 왜 그렇게 차가웠니?"라고 물었을 때 그는 처음 피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그때는 나도 너무 힘들었다. 그냥 버티는 게 전부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 한마디는 짧았지만 백현이라는 인물의 감정 구조를 온전히 드러내는 대사였다. 그는 아직 감정을 드러내는 데 서툴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변화는 단순히 사과나 감정 표현의 차원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상처받은 것을 인정하며 그 상처를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것은 감정의 직면이었다.
이 장면 이후 그는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지현과 대화를 이어갔다. 표정은 여전히 무관심한 듯하지만 어미의 온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한결 부드러워져 듣는 이의 감정을 배려하기 시작했다. 백현이 '자신의 감정'을 넘어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변화였다.
감정의 진폭 – 냉정함과 그리움 사이에서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참가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런데 백현은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그리고 완벽하게 감정을 제어하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제5화에서 그 제어의 균열이 밝혀졌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저녁 술자리였다. 다른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동안 백현은 지현의 위치를 계속 궁금해했다. 그는 일부러 시선을 피하는 듯하지만 카메라는 그가 가끔 지현 쪽을 힐끗 보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 순간 그의 눈에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그의 감정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그것은 미련이라기보다 서로의 시간 속에서 놓친 진심에 대한 후회처럼 보였다. 그래서 백현의 냉정함은 이제 방어가 아닌 '마지막 자존심'처럼 느껴졌다.
그는 아직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완전히 용서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현이 웃는 모습을 보면 미소 짓게 된다. 그 이중적인 감정이 바로 이번 이야기의 핵심이었다.
지현과의 재회 – 묘한 거리의 따뜻함
백현과 지현의 관계는 여전히 복잡하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평화로움'이 스며들었다. 예전처럼 서로를 피하지도, 억지로 감정을 끌어내지도 않았다. 대신 서로가 만들어낸 거리 속에서 조용히 존재를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지현이 "조금 더 편해졌다"라고 말했을 때 백현은 미소로 답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미소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미련, 후회, 그리고 안도. 그것은 사랑의 잔재가 아니라 오랜 관계를 끝내고 나서야 느낄 수 있는 성숙한 정리의 과정이었다.
백현의 태도는 이제 예전 같지 않다. 그는 아직 침착하지만 지금은 감정을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감정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것은 '환승연애'라는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성장의 순간이었다.
백현, 감정을 배우는 사람
5회 백현은 단순히 사랑에 흔들리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 는 감정을 배우고, 상처를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이해해 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의 냉정함은 더 이상 방어가 아닌 균형이었고, 그의 무표정은 더 이상 거리감이 아닌 진심의 표현이었다.
지현과의 재회가 어떤 결말을 맞든 그는 이미 변화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사랑을 다시 정의하고자 용기를 냈기 때문이다.
'환승연애4' 5회 백현은 단지 과거의 연인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 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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