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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리뷰

최고 시청률 9.7% [ 우주메리미 ]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최우식 ♥ 정소민 3화 리뷰

by 1시간 전 발행 되었습니다. 202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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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포스터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포스터

 
 드라마 ‘우주메리미’ 3화는 웃음과 긴장이 절묘하게 섞인 회차였다. 이번 회에서는 메리가 전셋집 문제로 상현을 피해 모텔에서 지내면서 우주와의 관계가 미묘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평범한 설정 속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진짜 시작되는 순간'이 숨어 있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우주의 행동은 그동안 눌러왔던 마음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메리 – 불안과 자존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실적 인물

 이번 3화의 시작은 다소 씁쓸하다. 메리는 셋집에서 쫓겨나 한순간에 설 자리를 잃는다. 그녀는 항상 밝고 건강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는 잠시 흔들린다. 그럼에도 그녀는 상현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스스로 모텔로 들어간다. 그 선택은 완고해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였다.

 그 장면에서 메리가 홀로 방에 앉아 한숨을 내쉬는 순간 조명이 조금 어둡게 변하며 그녀의 외로움을 드러낸다. 이 연출은 마치 '괜찮은 척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사람'의 마음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불안이 드라마 전체의 정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메리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다. 그는 상황을 탓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택한다. 그게 바로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모텔이라는 낯선 공간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좁은 방 안에서 '괜찮겠지'라고 되뇌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 – 무심한 듯 다정한, 그 감정의 출발선

 이번 이야기의 핵심은 단연 우주의 감정 변화다. 회식이 끝난 후 취한 메리를 데려다주는 장면에서 우주는 평소보다 훨씬 신중하고 진심 어린 태도를 보인다. 그는 평소처럼 까불지 않고 메리의 어깨를 살며시 받치며 묵묵히 걸어간다. 그 행동 하나하나가 그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우주는 메리의 비명을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다시 모텔로 향한다. 그 장면의 속도감은 마치 스릴러처럼 연출되지만 실제로는 감정의 폭발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가 그렇게 달려가는 이유는 단순한 걱정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이제 그녀가 '그냥 동료'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을 열고 마주한 메리의 모습. 그 순간 우주의 표정에는 놀라움, 분노, 그리고 안도감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눈빛 하나로 이미 많은 감정을 전한다. 그것은 이제 모른 척할 수 없다는 감정의 선언이었다.

 이번 이야기에서 우주는 마침내 감정의 출발선에 섰다. 그의 자상함은 여전히 서투르지만 그 서투름이 오히려 진심으로 느껴진다. 시청자들은 그 눈빛에서 단순한 호감이 아닌,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의 시작을 본다.

메리와 우주의 거리 – 불안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온기

 메리와 우주의 관계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결정적으로 바뀐다. 모텔이라는 공간은 불안의 상징이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두 사람은 진정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메리는 여전히 자존심을 세우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우주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는 조용히 방 한쪽 의자에 앉아 그녀가 잠들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그 장면은 단순한 보호가 아니라 함께 있어 주는 위로 그 자체였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여전히 어색하고 말보다 침묵이 많지만 그 침묵 속에는 묘한 평화가 담겨 있다. 그것은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야. 메리에게 우주는 더 이상 짜증나는 상사나 친구가 아니라 안전한 사람이 돼 가고 있다. 그리고 우주에게 메리는 단순한 후배가 아니라 자신이 잃어버린 따뜻함을 되찾는 존재가 되어간다.

 이번 에피소드는 그 두 사람이 감정의 문턱을 조금 넘는 순간이었다. 사랑의 시작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이르지만 분명 무언가 달라진, 미세하지만 강한 울림이 느껴진다.

감정과 연출 – 로맨스에 스릴러를 더한 절묘한 긴장감

 우주 메리 미 3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사실상 이번 회는 감정 스릴러에 가깝다. 메리의 불안, 우주 걱정, 모텔의 음침한 분위기-이 세 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마지막 10분의 연출은 발군이었다. 어두운 조명, 슬로우 카메라 워킹, 그리고 우주의 발자국 소리. 그 속에서 시청자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걱정할 때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느낀다. 결국 이 장면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시각화한 장면이었다. 그 덕분에 3회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끝난다.

결론 – 서로의 불안 속에서 피어난 다정함

 '우주 메리 미' 3회는 사랑의 시작이 꼭 달콤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회차였다. 메리는 외로움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켰고, 우주는 냉정함 속에서 따뜻함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다른 온도 속에서 처음으로 '진짜 관계'의 첫 발을 내디뎠다.

 메리의 불안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우주의 감정도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명히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는 가장 불안한 순간에 핀다고. 그래서 이번 3화는 단순한 사건 회차가 아닌, '우주와 메리가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첫 번째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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