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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리뷰

마지막 회 리뷰 [마이유스(My Youth)] 관계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by 1시간 전 발행 되었습니다. 2025.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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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이유스 최종 회 스틸 컷
드라마 마이유스 최종 회 스틸 컷

 
 드라마 ‘마이유스(My Youth)’ 마지막 회는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막을 내렸다. 송우혜(송중기)와 송재영(천우희)이 겪어온 모든 오해와 상처, 그리고 다시 서로를 향한 용기를 그려낸 마지막 회는 사랑의 완성이라기보다는 '성장의 결말'이었다. 감정의 폭발 대신 미세한 눈빛과 대화 속에서 두 인물이 얼마나 멀리 돌아왔는지 보여준 회차였다. 마지막 대사 일행이 두 사람이 걸어온 시간의 무게를 조용히 정리했다.

위기의 시작 – 서로를 향한 오해, 그리고 침묵의 시간

 마지막 회 초반은 송우혜와 송재영의 갈등으로 시작된다. 지난 회에서 드러난 비밀-재영이 숨겨왔던 과거의 상처와, 선우혜가 그 상처를 알고도 모른 척했던 이유-이 모든 것이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관계는 오랫동안 서로를 위로하며 쌓아왔지만, 사실 그 위에는 진실 위가 아닌 '서로의 불안을 감싼 가면' 위에 서 있었다. 그래서 위기가 왔을 때 감정은 폭발적으로 폭발한다. 당신은 항상 나를 구하려고 했다. 근데 난 구원받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이야." 송재영의 이 한마디는 선우혜의 사랑 방식이 지닌 모순을 정면으로 찌른다.

 그 후 두 사람은 서로를 피한다. 재영은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고 선우혜는 혼자 바다로 향한다. 이들의 침묵은 마치 끝난 연애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간격'이었다. 이 연출은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했다. 사람은 사랑하면서도 때로는 떨어져 있어야 진정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화해의 과정 – 기억을 마주한 용기와 새로운 시선

 후반의 전개는 잔잔하지만 강렬하다. 선우혜는 재영이 남긴 녹음기를 통해 그녀가 스스로를 얼마나 괴롭혀왔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밀어냈는지를 비로소 이해한다. 그날 이후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너한테 웃을 수밖에 없었어." 그 음성 하나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감정선이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을 목격한다.

 선우혜는 제연을 찾아간다. 이번에는 그가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그녀 곁에 앉아 묻는다. 그때 울고 싶었죠? 이제 울어도 돼 그 대사는 짧지만 두 사람의 지난 시간을 모두 끌어안는 일행이었다. 그제서야 재영은 눈물을 흘리고, 선우혜는 말없이 손을 잡는다. 그 장면은 대사보다 침묵이 더 많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모든 감정을 말해준다.

 감독의 연출도 돋보였다. 불필요한 조명이나 음악 없이 오직 배우들의 표정만으로 장면을 채운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낀다. 이 장면 하나로 '마이 유스'가 얼마나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를 해왔는지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새로운 시작 –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

 에필로그는 올 시즌 핵심 주제인 공포를 정리하는 부분이다. 재영이가 다시 한 번 말한다. "안되면 어떡하지?" 이 말은 1회에서도 그가 한 말이었다. 그때는 공포였다면 이번엔 설렘이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미소가 있었다.

 선우혜는 대답한다. "그럼 다시 하면 돼." 이 단순한 대화 속에 이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사랑도, 삶도, 청춘도 완벽하지 않지만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다면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메시지다.

 두 사람은 함께 걷는다. 바다를 배경으로 그들의 그림자가 겹친다. 이 장면은 마치 모든 감정의 결론처럼 조용히 이어진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화려한 미래가 아니라 '서로의 곁에 머무는 오늘'이다. 그것이 바로 '마이 유스'가 그려낸 진짜 사랑의 형태였다.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 – 불완전한 청춘의 찬가

 마이 유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도망치고 누군가는 잡지만 결국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한다. 선우혜는 사랑을 보호로 여겼지만 이제는 '함께 견디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손재영은 과거에 얽매여 있었지만 지금은 '지금'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 드라마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의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송중기가 내레이션으로 이야기한다. "사라지지 않은 것들과 인사를 할 수 있어서 기뻤어" 그 일행이 마이 유스의 결론이자 청춘의 정의였다. 사라지지 않는 것은 추억이 아니라 그때의 마음, 그때의 용기다. 그래서 이 결말은 슬프지 않고 오히려 따뜻했다.

결론 – 청춘의 끝, 사랑의 시작

 마이 유스의 마지막 회는 화려한 반전도 극적인 사건도 없었다. 대신 진심과 이해가 있었다. 이는 한 편의 로맨스가 아니라 '서로를 인간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워가는 여정이었다.

 선우혜와 송재영은 이제 완벽하게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들은 이미 서로를 통해 성장했고, 그 성장 끝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찾았다. 결국 이 드라마는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 '용기'임을 보여줬다. 그래서 마이 유스의 마지막은 결말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으로 남는다. 그리고 시청자는 안다--그들의 청춘처럼, 우리의 내일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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