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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리뷰

1980년대. 빛났던 우정과, 애처러운 첫사랑 엔딩 [백번의 추억] 마지막 회 리뷰, 스토리의 흐름, 결말의 의미, 시청자 반응 -jtbc 드라마-

by 1시간 전 발행 되었습니다.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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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백번의추억 인물관계도
jtbc 백번의추억 인물관계도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이 12회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처음에는 단순한 가족극처럼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억과 화해의 이야기'로 완성됐다. 누군가에겐 아픈 사랑 이야기였고, 누군가에겐 놓아줘야 했던 청춘의 기록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의 결말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동안의 모든 관계를 정리하고 서로의 추억을 인정하는 과정이었다.

 12화는 그 여정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냈다. 이야기의 흐름은 잠잠했지만 감정의 물결은 한없이 거셌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도 잠시 멍하니 화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전체 스토리 정리 – 기억을 되찾는 사람들, 그리고 용서의 시작

 '백 번의 추억'은 제목처럼 '기억'을 매개로 인간관계를 탐구한 드라마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인물들과 그 기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12회에서는 주인공 청하(이세영)가 잊고 있던 마지막 조각을 되찾는 순간이 핵심이다. 그녀는 오래전 사고로 기억을 잃었고, 그 결핍이 그녀의 삶을 계속 뒤흔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 기억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숨겨야 했던 '필요한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정하가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 순간이다. 네가 잊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가 지우게 한 거야. 안 외워도 괜찮아. 그게 당신을 지키는 길이었으니까" 이 대사는 극의 정서를 완벽하게 요약한다. 기억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는 것.

 결국 결정할 과거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용서한다. 그는 더 이상 무엇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물이 된다. 이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줬다.

 

마지막 엔딩 –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은 남는다’

 엔딩은 단정적이지 않다. 정하와 준호(이도현)가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끝나지만, 그 재회는 로맨틱한 결말이라기보다는 '조용한 화해'에 가깝다.

 결정하는 낡은 사진관을 재개한다. 한때 모든 추억이 사라졌던 그 공간은 이제 새로운 기억을 담아내는 장소가 된다. 그곳을 우연히 찾은 준호가 말한다. "여기 여전히 사진 냄새가 나네요" 그녀는 미소로 대답한다. 사진은 사라져도 냄새는 남아요. 그게 추억이니까요

 그 짧은 대화 하나로 두 사람의 지난 시간과 감정이 모두 압축된다. 그들은 다시는 함께 있지 않아도 서로의 삶에 깊이 새겨져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정하가 마지막 내레이션을 남긴다. 기억은 항상 변하지만, 마음은 한 번쯤은 같은 자리에 머무른다 이 글은 곧 '백번의 추억'이 시청자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메시지였다. 완벽한 기억도, 완벽한 용서도 없지만 결국 사람은 기억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따뜻한 글이 화면을 채웠고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시청자 반응 –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이런 결말이라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눈물보다도 마음이 조용히 아팠다", "이세연의 연기 덕분에 마지막 장면이 진짜 같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화려하지 않은 결말'이 오히려 현실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누군가와 완전히 화해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 이 드라마는 그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중간에 삽입된 OST '너를 기억해'(정은지)가 마지막 회에 흘러나오며 감정의 농도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음악과 장면, 그리고 대사의 조화가 완벽하게 맞물린 덕분에 시청자들은 마지막 10분 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몇몇 시청자들은 "조연 인물들의 서사가 다소 급하게 정리됐다"는 평을 남겼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특히 '기억과 치유'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밀어붙인 점, 그리고 캐릭터 각각의 성장 서사를 놓치지 않는 연출이 마지막까지 돋보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론 – 기억은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 역시

 백 번의 추억은 단순한 멜로가 아니다. 이는 '기억'이라는 이름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누구나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고, 누구나 다시 기억하고 싶은 시간이 있다. 그것을 담담하게 꺼내 보여준 이 드라마는 결국 우리 각자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작품으로 남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가 천천히 사진관 벽을 비출 때 그 벽에는 수많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어릴 적 웃음, 사랑의 순간, 그리고 이별의 뒷모습까지. 그 모든 것이 화면에 겹치면서 "기억은 끝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JTBC '백번의 추억'은 그렇게 끝이 났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모두 '누군가의 추억'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가장 인간적인 엔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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