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눈에 보는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1화 예측 · 김낙수의 선택, 한상철의 부탁
  • 키워드 · ACT 파일럿, 기술 탈취, 희망퇴직, 세차장, 대리운전, 정신과, 인생 2막
  • 포인트 · 상생처럼 포장된 파일럿의 민낯, 도부장의 계산, 한상철의 부탁과 감정 역전
  • 핵심 해석 · 11화는 “누가 더 잘 나가냐”가 아니라, 낙수가 실패와 고통을 자기 것으로 소화했는지 시험하는 회차
  • 관전 포인트 · 세차장에 선 김낙수와 고개 숙인 한상철, 그리고 다시 펼쳐질지 모르는 대기업의 판 위로 올라갈지 말지의 갈림길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1화 예측 | 김낙수의 선택과 한상철의 부탁

 

  이 드라마에서 김부장 이야기를 떠올리면, 화려한 액션이나 눈물 쏙 빼는 감정신보다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ACT 본사 대회의실. 화면에는 ‘신규 간편결제 서비스 런칭’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엔 한상철 회사 로고가 아니라 ACT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장면.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 보면, 그 화면이 너무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몇 달 전만 해도 한상철은 대기업 ACT와 파일럿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이것만 잘되면 회사가 한 단계 점프한다”고 잔뜩 부풀어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남은 그림은, 핵심 기술만 싹 뺏기고 김부장의 세차장 앞에 초라한 얼굴로 서 있는 한상철입니다.

 

 

아산 공장 기숙사에서 아내와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김낙수
▲ 아산 공장 기숙사에서 아내와 소주 한 잔을 나누던 밤. 이 둘의 시간도 이미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앞에서 김낙수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눈빛으로 한상철을 바라봐요. 한때는 “뱀 같은 놈”이라고 단정했던 사람. 그런데 결국 그 뱀 같은 도부장에게 단물만 빨리고 버려진 사람이 바로 한상철이라는 걸, 눈앞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죠.

 

 

  낙수 입장에서는 예전에 자신이 했던 말이, 그대로 현실이 되어버렸다는 걸 깨닫게 되는 지점이고, 저는 바로 여기서 11화의 진짜 사이다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상생이 아니라 기술 탈취에 가까웠던 ACT 파일럿

 

 

  도부장은 처음부터 한상철 회사의 기술을 ACT 안으로 끌어들일 계산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6개월간 수수료 없는 파일럿, 외부 솔루션 도입’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겉으로 보기엔 상생처럼 포장돼 있지만 실제로는 시스템 구조를 전부 뜯어보고 복제할 시간을 확보하는 과정에 더 가깝죠.

 

 

  6개월 동안 ACT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데이터로 쌓아갔을 겁니다.

 

 

  • 트래픽이 어느 시간대, 어느 경로로 집중되는지
  • 멤버십 포인트가 어떤 방식으로 실시간 연동되는지
  • 어느 화면에서 오류가 자주 나는지
  • 어떤 구간에서 고객 이탈률이 높아지는지

 

 

  충분히 배웠다고 판단되는 시점, 기간이 끝나갈 무렵 도부장은 “유감이지만 내부 개발 쪽으로 방향이 정리됐다”는 말 한마디로 관계를 정리하려 들겠죠. 처음 계약할 때는 “6개월 후에는 협력 업체로 승격될 거고, 제안해준 1.5%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할 수 있게 돕겠다”고까지 말했지만, 사실 그때도 “돕겠다”였지 “그렇게 하겠다”고 확언한 적은 없었어요.

 

 

  게다가 그 당시 도진우는 “시간 아까우니까 문서로 보고하지 말고 구두로만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자료를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처럼 읽히는 대목이죠.

 

 

 그 사이 ACT는 이미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거의 비슷한 구조의 서비스를 만들어 놨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로고와 화면만 약간 다를 뿐, 실질적으로는 ACT의 것인 서비스가 출시되는 셈이에요.

 

 

노련한 처세술을 가진 ACT 영업본부 백정태 상무
▲ 노련한 처세와 계산으로 움직이는 ACT 영업본부 ‘백정태’ 상무. 판을 짠 사람들은 언제나 뒷자리에 앉아 있다.

 

  그 순간부터 한상철 회사의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투자자들은 ‘ACT와의 협업’을 가장 큰 매력으로 보고 돈을 넣었는데, 정식 계약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퍼지면 발을 빼기 시작할 수밖에 없어요.

 

 

  회사 내부에서는 6개월 뒤 ACT와의 계약을 대비해서 인력과 시스템을 계속 확장해왔을 텐데, 정작 기대했던 매출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됩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도, 실제 통장 잔고와 회사 사정은 이미 돌이키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겠죠.

 

 

  그리고 그 끝에서, 결국 한상철은 김낙수가 있는 세차장으로 찾아옵니다.

 


🚗 세차장과 대리운전, 김낙수가 바닥에서 다시 배우는 인생 2막

 

 

 한편 김낙수는 형의 카센터 옆 세차장에서, 하루하루 호스를 손에 쥐고 일하는 삶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이에요. 회사처럼 평가와 정치가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라, 차가 깨끗해졌는지, 손님이 만족하는지처럼 결과가 훨씬 단순하게 돌아오는 세계에서 오히려 이상한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한 상태죠.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김낙수
▲ 밤에는 대리운전, 낮에는 세차장. 직함 대신 몸으로 버티는 시간들 속에서, 낙수는 자신을 다시 보고 있다.

 

  이전 회차에서 낙수 인생은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대리운전 중 공황 발작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고, 검사 결과 신체 이상은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문제는 마음에 있다”는 직설적인 진단까지 듣게 되죠.

 

 

 ‘정신과’라는 단어 때문에 처음엔 도망치듯 피했지만, 결국 하진의 절박한 외침과 눈물을 보고 2층 정신과 병원 문을 두드립니다. 거기서 만난 의사가 같은 상가 사기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기는 멍청한 사람만 당하는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정면으로 꽂혀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 공황장애라는 진단, 혼자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이 모든 걸 인정하는 과정이 바로 그동안 낙수의 핵심 여정이었습니다.

 

 

희망퇴직 후 김낙수를 안아주는 아내
▲ 희망퇴직 이후, 모든 걸 잃었다고 믿는 순간에 안겨준 포옹. 낙수가 진짜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떠오르게 한다.

 

 집에서는 더 큰 폭발이 기다리고 있었죠. 부동산 중개인과 낙수의 대화를 통해 하진은, 상가 분양과 퇴직금, 대출, 아들에게 줬던 3천만 원까지 전부 한 번에 사라졌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싸움은 단순히 숫자를 두고 싸우는 장면이 아니라, 관계를 두고 터지는 장면으로 번져요. 가족과 상의 한 번 없이 수억 단위 결정을 혼자 내렸다는 사실, 그 선택이 정말 가족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은퇴 후에도 여전히 ‘잘 나가는 자신’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낙수에게 날아옵니다.

 

 

 집은 낙수 인생의 트로피 같은 존재였지만, 결국 그 트로피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트로피를 뜯어먹고 살 순 없다”는 문장이 현실로 다가와 버립니다.

 

 


🏭 희망퇴직과 아산 공장,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남자들

 

 

 아산 공장에서 이어졌던 이야기들도 11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에요. 희망퇴직 바람이 몰아칠 때, “누구를 살릴 것인가, 누구를 먼저 내보낼 것인가”를 두고 각자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

 

 

아산 공장 사람들 대신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김낙수
▲ 아산 공장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망퇴직을 선택한 김낙수. 회사의 논리와 사람 사이에서, 그는 늘 사람 쪽에 서 보려 한다.

 

 

  아산 공장 사람들 대신 희망퇴직을 선택한 낙수와, ACT라는 거대한 회사의 논리 속에서 계속 살아남으려 했던 도부장·백정태 같은 인물들은 “어떤 세계를 더 믿고 사는가”라는 질문에서 갈립니다.

 

 

 그리고 11화는, 이 갈림길을 훨씬 더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회차가 될 것 같아요.

 

 


🧾 세차장으로 찾아온 한상철, 감정의 역전이 주는 사이다

 

 

 한상철은 도부장의 계산에 철저히 이용당한 뒤, 결국 고개를 숙이고 낙수에게 도움을 청하러 옵니다. 이 장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역전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가장 통쾌한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커요.

 

 

공실에서 대화하는 김낙수와 허남준
▲ 공실에서 나누던 대화처럼, 11화의 세차장 장면은 서로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뀐 채 시작될 것이다.

 

 예전의 김낙수라면, 이 상황을 “다시 한 번 판으로 올라갈 기회”로만 봤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의 낙수에게 이 제안은 단순한 재취업이 아니라,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것인지, 새로 배운 자신으로 살아갈 것인지 묻는 마지막 시험”에 가깝습니다.

 

 

 세차장에서의 삶은 힘들지만 솔직한 삶이에요. 반대로 또 한 번 대기업의 정치와 줄서기 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화려해 보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위험한 길이기도 하죠.

 

 


⚖️ 팩 상무와 한상철, 같은 타이밍에 손 내미는 두 사람

 

 타이밍이 더 재미있는 건, 팩 상무의 제안과 한상철의 부탁이 거의 비슷한 시점에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도진우는 이미 황태산 전무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고, 혼자가 된 팩 상무는 다시 낙수에게 손을 내밀어요. 한상철 역시 도부장의 판에 휘말린 뒤 회사와 신뢰, 자신감까지 잃은 상태로 또 한 번 낙수를 찾게 되죠.

 

 

 둘 다 위기에 몰린 순간에 낙수에게 손을 내민다는 점에서,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김낙수에게 이 상황은 “어느 쪽 손을 잡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된 상태로 이 판에 설 것인가”의 문제에 더 가까워요.

 

 

10회 스틸 허남준, 갈림길을 상징하는 듯한 표정
▲ 10회 허남준의 스틸처럼, 11화는 인물들이 각자 다른 길로 걸어 나가야 하는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11화가 “어느 길이 더 멋있어 보이느냐”의 회차라기보다, 낙수가 그동안 겪어온 실패와 고통을 진짜 자기 것으로 소화했는지, 아니면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 확인하는 회차가 될 거라고 봅니다.

 

 


💬 마무리 · 상무이사 김낙수의 선택, 어디로 향할까

 

 

 이제 남은 건, 상무이사 김낙수의 엔딩이 꿈인지 현실인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예요. 세차장에 서 있는 김낙수가 다시 정장을 입고 회의실로 돌아갈지, 아니면 호스를 쥔 손 그대로 새로운 인생 2막을 연습해 나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제가 바라는 11화의 그림은 이렇습니다. 도부장에게 철저히 당하고 결국 김낙수에게 와서 고개 숙여 사과하는 한상철, 그리고 그 앞에서 낙수가 “이제는 그 판에 끼지 않겠다”는 태도로 서 있는 장면. 이 그림이 완성된다면, 올해 본 드라마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이다 엔딩으로 남을 것 같아요.

 

 

 11화가 정말 이렇게 흘러갈지, 아니면 전혀 다른 선택지가 등장할지. 그 답은 이번 주에 드디어 드러나겠죠. 저는 그 후폭풍까지 한 번 더 깊게 파보는 리뷰로 다시 돌아올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예상하세요?
김낙수가 다시 대기업의 판 위로 올라갈지, 세차장에서 시작한 인생 2막을 이어갈지,
그리고 한상철과 도부장, 팩 상무 중 누구의 손을 잡게 될지.
여러분이 생각하는 11화 전개와 김낙수의 선택에 대한 의견,
아래 댓글에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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