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화 <운명의 수레바퀴> · 8화 <신이 너의 죄를 심판하기 전에> 핵심 사건 타임라인
- 아진 · 준서 · 인강 · 지훈 감정선이 어떻게 무너지고 뒤틀리는지
- 학대·방치 → 생존 방식 vs 감정 조작의 경계
- 9화 이후 문도혁·지훈 본격 등장 전 떡밥 총정리
티빙 드라마 《친애하는 X》가 7·8화에서 갑자기 속도를 올렸다. 그동안 조금씩만 보여주던 과거 단서와 인물의 균열을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내가 봤던 그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인물 인식이 흔들린 회차였다.
특히 백아진(김유정)의 감정선이 그렇다. 학대와 방치에서 비롯된 상처 때문에 만들어진 생존 방식이라고만 생각했던 행동들이, 7·8화에 이르러서는 상대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말과 선택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 글에서는 7·8화의 서사를 차근차근 다시 정리하고, 그 안에서 드러난 트라우마와 가스라이팅의 전조를 함께 살펴본다.
🔍 7·8화 한 줄 요약
7화 <운명의 수레바퀴>에서는, 톱배우가 된 아진이 연인 정인강과 1년간의 관계를 이어가며 여배우로서 인지도를 굳혀간다. 하지만 과거의 폭로글이 공개되면서, 숨겨 온 진짜 모습이 언제든 들킬 수 있는 벼랑 끝에 서게 된다.
8화 <신이 너의 죄를 심판하기 전에>에서는 인강의 할머니 사건 이후, 더 이상 인강 곁에 머물 이유를 잃은 아진이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인강은 프러포즈를 준비하지만, 아진은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한편 5년 전 사건으로 구속됐던 김지훈이 드디어 출소하고, 9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또 다른 변수 문도혁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진다.
🎂 인강과의 1년, 그리고 생일 파티에서 무너지는 균형 (7화 서사 정리)
7화의 초반부는 겉보기에는 안정적이다. 아진은 톱스타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인강과의 연애도 1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레스토랑을 빌려 생일 파티를 열어줄 만큼, 인강은 아진에게 온 마음을 다 쏟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진 역시 그런 인강을
곁에 둔 첫 번째 사람
이라고 표현한다.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버려도 되고 떠나도 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상대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배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이 말은 묘하게 마음을 막히게 만든다. “그래도 너는 내 곁에 남아줄 거지?”라는 전제를 깔아 둔 채, 상대에게 책임감과 죄책감을 함께 심어놓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 완벽해 보이는 하루는 레나와 윤준서의 등장으로 균열이 난다. 인강이 반지를 꺼내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순간, 레나는 아진과 준서가 남매였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인강은 자신이 모른 채 받아들였던 관계의 실체와 마주한다.
아진에게는 그동안 숨겨 온 과거가 현재의 연애 관계를 집어삼키는 순간이기도 하다.
7화의 클라이맥스는 결국 과거의 폭력과 지금의 사랑이 한 공간에서 충돌하는 장면이다. 인강의 진심, 준서의 죄책감, 레나의 분노, 그리고 아진의 냉정함이 한 프레임에 담기면서, 시청자는 누구의 편도 온전히 들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빠진다.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는 플래시백 – 아진이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
7·8화는 현재 서사와 함께 아진의 과거를 조금씩 더 깊게 보여주는 회차이기도 하다. 고등학생 시절, 아진과 준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왜 이 관계가 여기까지 뒤틀렸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면들이 이어진다.
준서의 엄마에게 심한 학대를 당한 어린 아진이, 결국 2층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은 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출발점이다.
누군가는 그날 이후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누군가는 죄책감이라는 족쇄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아진의 차가운 말투와 감정 조절 방식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그날 이후 몸에 밴 생존 기술처럼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아버지의 폭압적인 태도까지 겹치면서, 아진에게 세계는 믿을 수 있는 사람보다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언제든 자신을 해칠 수 있는 타인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된다.
그렇기에 아진의 차가운 말과 계산적인 선택들에는 살기 위해 먼저 선을 긋는 사람의 본능이 겹쳐 보인다.
💞 “넌 내가 곁에 둔 첫 번째 사람” – 사랑 고백인가, 감정 조작의 시작인가
리뷰하면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면은 이 대사였다.
“넌 내가 곁에 둔 첫 번째 사람이니까.
버려도 돼, 떠나도 돼. 나 떠나고 싶으면 그렇게 해.
과거의 너처럼 나를 두고 떠나도… 나는 절대 비난하지 않을게.”
처음 볼 때는, 과거에 버려진 기억을 가진 사람이 겨우 손에 넣은 ‘나의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7·8화를 다시 보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조금 달랐다. 이 말은 상대를 완전히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묶어 두는 방식이기도 하다.
- 떠나도 된다고 말하지만, 이미 “넌 내 첫 번째 사람”이라는 특별한 위치를 부여해 버린다.
- 과거의 상처를 같이 공유하는 듯하면서도, 책임과 죄책감을 상대에게 subtly 떠넘긴다.
- 그래서 실제로는 “떠날 수 있지만, 떠난다면 영원히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 같은 함정을 남긴다.
이 지점에서 아진의 말은 단순한 애정 표현에서 벗어나, 감정의 방향과 농도를 자신이 조절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상처 입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정교하게 다루는 사람. 7·8화는 그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 “넌 상처받는 건 관심 없어” – 준서를 향한 말의 칼끝
3화부터 이어져 온 아진과 준서의 대화는 7·8화에 이르러 더 날카로워진다.
아진이 준서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난 네가 상처받는 건 큰 관심 없지만,
그렇다고 너한테 상처 주고 싶진 않아.
넌 내가 곁에 둔 첫번째 사람이니까.”
말만 놓고 보면 “그래도 상처 주고 싶진 않다”는 쪽이 강조된 것 같지만, 이 문장에는 “네가 아파도 상관없다”는 전제가 이미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두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 애쓴다는 뉘앙스다.
게다가 아진은 항상 마지막에
넌 내가 곁에 둔 첫번째 사람이니까
는 식의 말을 더한다.
이 말은 준서에게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 주면서도, 동시에 끊임없이 그 자리에서 시험을 치르게 만든다.
언젠가 그 자격을 잃을까 봐, 스스로 더 깊이 매달리게 되는 구조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회차를 보고 “준서 서사는 이해되지만, 이렇게까지 아진을 추앙하는 이유가 뭐지?”라며 혼란을 느낀 것도 자연스럽다.
🕵️♂️ 재오의 추적과 공조 – 왜 이렇게까지 아진 편에 서는가
7화에서 김재오(김도훈)는 레나의 과거를 밝혀내기 위해 매니저에게 접근하고, 레나와 연결된 비밀을 파고든다. 이 과정에서 재오는 아진과 계속해서 공조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재오 서사가 여기까지 아진 편에 서야 할 정도였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7·8화를 자세히 보면, 재오가 쫓는 것은 단순한 진실이 아니라 “어느 쪽이 더 큰 죄를 지고 있는가”에 대한 저울질에 가깝다.
레나와 준서, 그리고 아진과 인강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재오는 항상 한 발 떨어져 있으면서도 가장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어느 순간부터 진실을 향하기보다, 본인이 선택한 쪽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조력자처럼 움직인다.
재오의 선택은 앞으로도 계속 서사를 흔들 변수로 남을 것 같다. 지금은 아진에게 손을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알고 있는 정보의 무게를 생각하면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저울을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인강의 집안에서 벌어진 사건과 이별 통보 (8화 서사 정리)
8화의 출발점은 인강의 할머니와 관련된 사건이다. 아진은 그 집안에서 벌어진 일 이후, 더 이상 인강 곁에 머물 이유를 찾지 못한다. 이 시점에서 이미 마음은 많이 떠난 상태였고, 인강이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의 생존과 복수를 위해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듯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강은 바로 이때 아진에게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그동안 곁에서 궂은일을 다 감당해 온 연인에게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스스로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겹쳐진 결정이다. 하지만 아진이 내놓은 대답은 ‘예스’도 ‘노’도 아닌, 관계 자체를 정리하자는 통보에 가깝다.
인강은 이별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자신이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반면 아진은 감정적인 설명을 최대한 피한 채, “이 정도면 충분했다”는 듯한 선을 긋고 돌아선다.
시청자로서 이 장면이 가장 쓰라렸던 이유는, 인강에게는 이제야 시작인 사랑이 아진에게는 오래전부터 끝을 향해 달려온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 지훈의 출소,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과거
8화 후반부, 5년의 형기를 마치고 김지훈(김지훈 배우)이 출소한다. 그는 긴 시간 동안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버틴 5년”이라고 말한다. 눈앞에 보이는 건 차가운 현실뿐이지만, 최소한 예전과 같은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훈이 돌아온 세상은 이미 많이 변해 있다. 아진은 톱스타가 되었고, 준서는 여전히 죄책감과 집착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으며, 인강은 사랑과 책임 사이에서 길을 잃고 있다. 지훈이 진심으로 “한 명의 어른”으로 서고 싶어 할수록, 과거 사건의 진실과 책임 소재는 더 복잡한 매듭이 된다.
👁️ 문도혁의 예고편 – 새로운 빌런인가, 또 다른 선택지인가
7·8화에서 짧게 스쳐 지나가는 듯하지만, 시청자를 가장 소름 돋게 만든 건 아마도 문도혁(홍종현)의 존재일 것이다. 예고편과 스틸컷만 봐도, 그는 단순한 재력가 혹은 든든한 지지자가 아니다.
오히려 아진이 그동안 피하려 했던 또 다른 형태의 통제와 감시처럼 느껴진다.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길이, 결국 비슷한 구조의 사람에게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9화 이후 문도혁이 어떤 방식으로 아진의 삶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의 장르는 다시 한번 크게 흔들릴 것 같다.
로맨스의 탈을 쓴 복수극인지, 혹은 복수의 탈을 쓴 성장 서사인지가 이 캐릭터에 달려 있는 느낌이다.
🧠 정리 – 상처에서 출발한 사랑이 어떻게 굴레가 되는가
7·8화를 보고 나면, 초반에 가졌던 생각이 자연스럽게 흔들린다. “백아진은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학대와 방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에 밴 방어기제 같은 것”이라고 믿고 싶었던 마음이, 이번 회차에서 보여준 말과 행동들 때문에 한번 더 시험대에 오른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이 드라마가 누군가를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진은 상처 입은 아이였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하는 어른이다.
준서는 피해자이면서도, 자신이 지고 있는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더 깊은 늪으로 걸어 들어간다.
인강은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상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끝까지 묻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훈 역시 마찬가지다.
7·8화는 그래서 단순한 떡밥 회차가 아니라, “상처에서 출발한 사랑이 어떻게 서로를 다시 상처 입히는 굴레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앞으로 이어질 9화 이후의 이야기가 그 굴레를 끊어내는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제부터는 어느 인물의 편을 들기보다는,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끝까지 지켜보게 될 것 같다는 것.
나처럼 7·8화에서 서사가 한꺼번에 몰려와 헷갈렸다면, 위의 장면 순서와 관계 정리가 조금이나마 마음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회차가 공개되면, 지훈과 문도혁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이후의 서사 지도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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