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ING 드라마 《친애하는 X》 1화~4화 리뷰 – 사랑, 조종, 그리고 붕괴의 시작
🕯️ 1~2화: 상처로 만들어진 가면
드라마 초반 백이진은 완벽한 배우이자 철저한 조종자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의 대사 하나하나에는 과거의 그림자가 배어 있다. 네가 싫다면 강요하지 않을게. 나는 네가 상처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렇다고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아." 이 말은 잔혹함보다 더 깊은 외로움을 품고 있다.
윤준서(김영대)는 그런 아진의 곁을 맴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진과 함께 자랐고, 이미 그녀의 세계에 익숙한 존재다. 아진이 가스라이팅을 하고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이 아니라 죄책감이다. "사람을 죽일 일만 없으면 뭐든 해줄게"라는 준서의 대사는 그가 이미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진이 차갑게 내뱉는다. 이제 너의 죄책감에 조건이 붙는구나. 걱정하지 마, 애초에 기대도 안 했으니까." 그녀의 냉소 속에는 포기와 체념이 동시에 있다. 준서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그가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순된 마음. 그 복잡한 감정이 김유정의 미세한 표정 연기로 완벽하게 드러난다.
🔪 3화: 조종의 시작, 이용당한 최정호
야구선수 출신 카페 사장 최종호(김지훈)의 등장으로 서사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그는 아진의 계획에 휘말려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4회 말미에 교도소에 수감된다. 철창 뒤의 그의 표정은 분노인지 절망인지 분간할 수 없다. 그 시선은 배신과 복수의 예고처럼 보인다.
아진이 그를 이용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준서를 유치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이유다. 그것은 단순한 자기 보호가 아니라 준서를 살리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 즉 백이진은 소시오패스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매우 왜곡된 사랑의 방식이 숨어 있다.
🎨 김재오의 그림 – 또 다른 ‘친애하는 X’의 시작
4회 후반부 아버지를 정당방위로 살해한 김재오(김도훈)가 등장한다. 그는 교도소에서 동생을 위해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그림 속 여자의 얼굴은 바로 백아진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두 사람의 비극적 연결을 예고한다.
재오의 눈빛은 분노와 연민이 공존한다. 그가 가진 상처의 결이 아진과 닮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둘이 어떻게 얽힐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마 서로의 어둠을 마주하고 또 다른 'X'가 만들어질 것이다.
💥 심성희, 첫 번째 ‘친애하는 X’
백아진의 첫 번째 '친애하는 X'는 심선희(김이경)였다. 선희는 아진의 계획 속에서 이용당했지만, 그 서사에는 묘한 통쾌함이 있었다. 시청자들은 "잘못된 방식이지만 그만큼 깔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진이 복수를 통해 세상에 맞서는 방식은 왜곡돼 있지만 그 안에는 억압된 정의감이 섞여 있다.
김유정의 연기는 냉정한 표정 속에서도 불안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한다. 그녀는 사람을 조종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어. 소시오패스라는 단어로 단정하기에는 너무 인간적이다.
🚨 앞으로의 방향 – 사랑인가, 파멸인가
'친애하는 X' 4회는 모든 인물의 감정이 폭발 직전인 상태로 마무리됐다. 감옥에 갇힌 최정호, 그림 속 아진을 바라보는 김재오, 그리고 여전히 아진을 향해 흔들리는 윤준서. 이들은 모두 아진의 친애하는 X다.
나는 백아진이 진짜 소시오패스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는 상처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운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친애하는 X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상처받은 인간들의 비뚤어진 사랑 이야기다.
💬 결론 – ‘친애한다’는 말의 잔혹함
"친애하는 X." 그 말속에는 사랑, 증오, 죄책감이 뒤섞여 있다. 아진이 사랑을 말할 때마다 그 사랑은 누군가의 파멸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눈빛은 여전히 슬프다. 그녀는 세상과 싸우는 동시에 자신의 외로움과도 싸우는 사람이다.
4회 엔딩은 불안하지만 동시에 강렬하다. 그리고 나는 묻고 싶다. 아진이는 정말 괴물인가, 아니면 사랑받지 못한 아이였는가

⭐️ 방송: TVING 오리지널 《친애하는 X》 (2025)
🎤 출연: 김유정 · 김영대 · 김지훈 · 김도훈 · 김이경 · 배수빈
🎞 장르: 스릴러 · 심리 · 미스터리 · 멜로
🏆 연출: 이정효 / 극본: 최수민
[요약]
TVING 《친애하는 X》 1~4화는 사랑과 조종, 복수와 구원의 경계 위에 선 인물들의 서사를 그린다. 백이진은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상처받은 인간이다. 그녀의 미소 뒤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감정이 숨어 있다.
'📺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당신이 죽였다| 전소니, 이유미의 완전 범죄. (0) | 2025.11.09 |
|---|---|
| 대신 자백! [자백의 대가] 전도연X 김고은, 거짓과 진실의 경계 (1) | 2025.11.08 |
| 시즌2 제작! [ 굿 파트너 ] 장나라의 이혼 과정과 시작 이야기 (1) | 2025.11.07 |
| 시즌3 [유미의 세포들] 김고은과 김재원의 감정 세포 (0) | 2025.11.07 |
| 🔍 복수의 세계를 다시 조각하다, [조각 도시] 리뷰 (0) | 2025.11.06 |
| [착한 여자 부세미] 결말 총평 (재발견, 케미, 시청자 반응) (0) | 2025.11.05 |
| 🎬 도원암귀(桃源暗鬼) 리뷰 – 모모타로 설화를 뒤집은 잔혹한 정의의 서사 (0) | 2025.11.05 |
| 11년 시간의 끝 [쉐임리스] 캐릭터 별 결말 리뷰 (0) | 2025.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