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As You Stood By)
절박한 공모, 불안한 행복의 끝
지난 2025년 9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가정폭력이라는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두 여성이 '완전범죄'를 꿈꾸며 펼치는 심리 스릴러다.
원작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카나코, 하지만 이번 한국판은 훨씬 현실적이고 잔혹하다.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 네 배우가 그린 감정의 밀도는 한순간도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 조은수 (전소니) — 구원과 복수의 경계선
전소니가 맡은 조은수는 라비에 백화점 VIP 판매팀의 대리. 겉으로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성실한 직원이지만 속으로는 어릴 적 가정폭력 트라우마가 있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했다. 임원으로 승진해 가족을 지키는 것이지만 폭력의 굴레 속 친구 조희수(이유미)를 구하기 위해 그녀는 살인을 결심한다.
은수의 다이어리에는 VIP 고객들의 세세한 취향과 감정이 기록돼 있다. 그 메티컬러스는 단순한 직업윤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신뢰받고 싶었던 결핍의 표현'처럼 느껴진다. 그가 희수를 지키는 것은 어린 시절 폭력에 시달리던 자신과 어머니(김미경)를 구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고등학생 시절 은수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던 어머니를 붙잡았다. 그 이후로 그녀는 열려 있는 창문조차 두려워한다. 이후 희수도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으나 이 또한 은수가 잡았다. 그 공포의 기억은 이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유리창의 상징이 된다.
아버지의 폭행이 있을 때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술래잡이를 가장한 도피처였던 옷장 속 또한 그녀의 아픈 트라우마다.
🌊 조희수 (이유미) — 사랑과 죄의 경계에서
이유미가 연기하는 조희수는 한때 유망했던 동화작가였다. 하지만 남편 노진표(장승조)의 폭력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은수와 함께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희수는 어린 시절 은수의 유일한 친구이자 바다에 뛰어든 은수를 망설임 없이 도왔고, 어깨에 남은 흉터를 평생 자랑스러워했다.
극 중 희수와 진소백(이무생)의 대화는 이 드라마의 가장 인간적인 순간 중 하나다.
“저도 아이를 잃은 날 기억해요.”
“많이 힘들었겠다.”
“사장님도요.”
드라마 속 그 대화는 보고있는데 서로를 위로하면서도 결국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라고 들렸다. 희수가 나중에 은수에게 건넨 말, '자갈 자갈'은 소백에게도 전하는 그들의 상처에 대한 안정의 위안을 전하는 씬이었다.
⚖️ 노진표 (장승조) — 두 얼굴의 악
장승조는 알파투자증권 골든원 부지점장 노진표로 등장한다. 사회적으로는 완벽한 엘리트, 하지만 가정에서는 폭력과 지배욕이 가득한 괴물이다. 장승조 배우의 연기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 연기는 놀랍다. 눈빛 하나, 특히 눈가 주름 하나가 폭력보다 더한 공포를 만들어 필자도 떨었다..
이미 충격적인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1인 2역 설정이다. 드라마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그는 조선족 불법체류자 장강 역할도 맡았다. 장강은 노진표의 죽음을 은폐하는 데 관여하고, 그 사실을 빌미로 은수와 희수를 협박한다. 하지만 결국 진표의 여동생 노진영(이호정)과 그들의 어머니 고정숙(김미숙)의 광기 속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아 필자에겐 통쾌함보다 죄질에 비해 약한 처벌이었다고 생각한다.
💣 노진표의 가족 — 위선의 초상
노진영은 형사이자 대통령실 민정수석 후보였지만, 오빠의 폭력을 묵인한 또 다른 가해자였다. 진표의 실종 후 복수에 사로잡혀 은수와 희수를 살해하려다 체포된다. 고정숙은 여성학자이지만 실제로는 가정폭력은 아내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위선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신념에 사로잡혀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몰락한다. 이 가족은 사회적 성공과 윤리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진소백 (이무생) — 예기치 못한 조력자
이무생이 맡은 진서백은 중화식재료 도소매업체 진강산회 대표다. 처음에는 극 중 악역처럼 등장하지만 알고 보니 은수와 희수의 조력자였다. 그의 도움으로 은수와 희수는 위기를 모면했고, 그 또한 잃어버린 가족의 아픔을 통해 그들을 이해한다. 자신의 만행으로 인해 아이를 잃은 소백은 두 사람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가 던진 짧은 말
"사람은 결국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킨다."
이 대사는 '당신이 죽였다'에서 진소백이라는 캐릭터가 말하는 주제를 알 수 있다.
🎭 결론 — 완벽한 범죄는 없다
[당신이 죽였다]는 단순히 두 여자가 남편을 죽이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트라우마와 생존, 죄책감과 연대의 복잡한 심리를 드라마를 통해, 조은수와, 조희수를 통해 탐구한다.
은수와 희수는 세상에 맞섰지만 결국 매 순간마다 자신 안의 어둠과 마주해야 했다. 그들의 폭력 계승을 끊으려는 그들의 선택은 슬프게도 또 다른 폭력을 낳았으며 그 두려움과 죄책감은 드라마 속 진소백의 대사처럼 20년이 지나도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은 범죄가 아니라 심리에 있다. 전소니와 이유미의 절제된 연기, 장승조의 광기, 이무생의 인간미. 모든 배우가 빛난다. 넷플릭스가 2025년 가장 대담하게 내놓은 심리 스릴러, '당신이 죽였다'는 '가장 절박한 공모'의 끝이 얼마나 인간적인 절망으로 향하는지 보여준다.
이어서 넷플릭스에서 개봉할 전도연과, 김고은의 [자백의 대가] 또 한 두 사람의 공모가 기대되는 넷플릭스 작품입니다. 12월 5일 공개된다 하니!! 한 달 기다려 봐요 우리.
[자백의 대가] 리뷰 🔗 https://j-92.com/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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